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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제 2의 램제대전? 제임스 매디슨 vs 잭 그릴리시, 어떤 선수들일까?

by HIC SPORTS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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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숙제였던 램파드와 제라드[1]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 축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현재는 두 선수 모두 감독으로서 제 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지만, 이 둘은 선수 시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항상 비교되는 라이벌이었습니다. 동시대에 이런 최고의 미드필더들을 함께 보유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기쁘면서도, 둘의 공존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실험해야만 했습니다. 두 선수가 은퇴하면서 램제대전은 이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최근 잉글랜드에서는 새로운 두 선수를 두고 비교하며 제 2의 램제대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8일 기준 매디슨과 그릴리시의 리그 스탯 비교[2]

그 두 선수는 바로 레스터 시티의 제임스 매디슨과,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시였습니다. 한 살 차이의 두 선수는, 각 소속팀에서 모두 10번의 등번호를 사용 중이며, 언뜻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다소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클래식 NO.10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매디슨은 플레이메이킹에 좀 더 집중하고, 그릴리시는 측면, 혹은 수비 진영에서부터 좀 더 골을 몰고 오며 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입니다. 물론 이는 그릴리시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스톤 빌라와, 꼭 매디슨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는 레스터 시티의 팀 적인 차이도 존재합니다.

 

레스터 시티 소속의 제임스 매디슨[3]

잉글랜드 코벤트리 출신의 제임스 매디슨은 1996년생으로, 올해 23살입니다. 고향의 코벤트리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매디슨은 노리치 시티로 이적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2017-18 시즌 49경기 15골 11도움으로 활약하며 레스터 시티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때 이적료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0만 유로~2500만 유로 사이로 추정되며, 2000만 유로 기준으로 레스터 시티 역대 이적료 6위에, 2500만 유로 기준으로 4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입니다. 레스터 시티에서 매디슨에게 얼마 많은 기대를 걸으며 영입했는지 짐작 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매디슨은 이적후 곧바로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2018-19 시즌 38경기에서 7골 7도움을 기록했고, 이제는 완전히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2019-20 시즌 38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였고, 팀은 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아스톤 빌라 소속의 잭 그릴리시[4]

잉글랜드 버밍엄 출신의 잭 그릴리시는 1995년생으로, 올해 24살입니다. 그릴리시는 아스톤 빌라의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2013-14 시즌 노츠 카운티로 임대 간 시즌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을 아스톤 빌라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구단의 로컬 보이 선수인 점과 그의 실력, 리더십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도 팀의 주장으로 임명되었고, 그릴리시는 2018-19 시즌 35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릴리시는 이미 18살이던 2014년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었고, 2014-15 시즌과 2015-16 시즌 교체로 꾸준히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2019-20 시즌 그릴리시는 41경기에서 10골 8도움으로 활약했고 팀은 리그 17위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친했던 사이로 알려진 두 선수[5]

두 선수는 팀의 플레이메이커로서 단순 골과 어시스트 기록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리그 경기만을 기준으로, 2019-20 시즌 양 선수의 세부 기록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선수 출전(교체) 도움 경기당 키패스 경기당 드리블 경기당 크로스 경기당 패스 / 성공률
제임스 매디슨 29(2) 6 3 2.5 1.6 1.9 47.5 / 83%
잭 그릴리시 36 8 6 2.5 2 0.8 38.1 / 84.8%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아스톤 빌라는 레스터 시티보다 확실히 약팀이며 양 팀의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는 리그에서 67득점을 기록하였고 매디슨은 팀 득점의 13%에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아스톤 빌라는 41득점을 기록했고 그릴리시는 그중 34%에 관여했습니다. 아스톤 빌라에게 그릴리시가 어떤 존재인지 한 번에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또한 평균 370개의 패스를 기록한 아스톤 빌라에 비해 레스터 시티는 528개의 경기당 패스를 기록했고, 두 팀의 실력 차이와 전술 차이로 인해 양 선수를 기록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매디슨의 최고 장점은 킥력입니다. 매우 뛰어난 킥력을 바탕으로 매디슨은 모든 세트피스에 능하며, 특히 직접 프리킥에서 상당히 날카로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온더볼 상황에서의 크로스 능력, 롱패스 능력, 키 패스 능력 모두 뛰어나며 과거 상대방의 강한 압박에 다소 약점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중볼과 수비 기여는 다소 아쉬운 단점으로 뽑힙니다.

 

그릴리시는 공을 지키는 플레이에 상당히 능하며, 짧은 패스와 키 패스 능력에도 역시 강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매디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보다 더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매디슨 보다 '혼자서' 공격을 전개하는 데에 좀 더 능합니다. 단점으로는 수비 기여와 태클 능력이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 트랜스퍼마켓 기준으로 제임스 매디슨은 5천5백만 유로의, 그릴리시는 4천만 유로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살 차이의 두 선수는 국적, 포지션과 비슷한 신장, 뛰어난 외모 등 공통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 특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램파드와 제라드에 비교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두 선수는 20대 초 중반의 젊은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으며,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기에 내년과 내 후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그릴리시가 아스톤 빌라가 아닌 레스터 시티급의 강팀에 속했었다면 어떤 모습을 보였을지 또한 매우 궁금하며, 실제로 그릴리시는 여러 클럽들의 타겟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디슨과 그릴리시를 비롯해 마운트, 알리, 포든 등 잉글랜드는 향후 10년간 공격형 미드필더는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더 성장해서 클럽과 국가대표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시간이 지났을 때 어느 정도의 선수로 평가가 될지 축구팬으로서 정말 기대되는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https://www.goal.com/en-qa/news/gerrard-greater-lampard-scholes-owen-english-football/1rmthabe1jlyf1lj9kzrumd4gr

[2] https://twitter.com/Fanzinecom/status/1214949786090180611

[3] https://www.manchestereveningnews.co.uk/sport/football/transfer-news/man-utd-james-maddison-news-16374085

[4] https://www.sports-nova.com/2020/07/29/price-of-jack-grealish-revealed-will-manchester-united-make-a-move/

[5] https://www.90min.com/posts/6540745-jack-grealish-or-james-maddison-assessing-who-should-start-for-england-at-euro-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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