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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300억으로 4000억 벌었다? 2010년대 후반 최고의 거상 레스터 시티!

by HIC SPORTS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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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로 이적한 벤 칠웰[1]

이번 여름, 첼시는 약 5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잉글랜드 국적의 레프트 백 벤 칠웰을 영입했습니다. 현재의 실력도 훌륭하지만 아직도 23살의 젊은 나이인 이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은 레스터 시티에게 꽤나 어려운 일이였겠지만, 그에 합당한 이적료를 받아내는 데 성공하며 칠웰의 이적은 마무리되었습니다.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의 우승 멤버인 캉테[2]

사실 레스터 시티는 2015-16 시즌 우승 후, 은골로 캉테를 비롯해 대니 드링크워터, 리야드 마레즈, 해리 매과이어 등 매 시즌 팀의 핵심 선수들을 판매했습니다. 분명 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팀의 다음 시즌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지만, 레스터 시티는 매번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체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보통 중상위권의 팀이라면 더 높은 순위에 도전하기 위해 기존의 핵심자원을 지키고 다른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하며, 중하위권의 팀이라면 결국 선수의 마음과 머니 싸움에서 상위권 팀들에게 핵심 선수를 많이 뺏기지만,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팀의 핵심 선수들이라도 '합당한 이적료'만 제안된다면 큰 미련 없이 판매하며, 새로운 대체자들을 물색합니다. 그러면서도 큰 순위 추락 없이 팀을 유지시킵니다. 레스터 시티가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이적시장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8월 31일 기준 레스터 시티의 역대 이적료 수입 순위

완성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선수들과 유망주들을 영입해 팀에서 성장시킨 후 다른 클럽에 높은 이적료로 판매해 수입을 내는 구단들을 축구계에서는 셀링 클럽, 혹은 거상이라고 칭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FC 포르투와 우디네세 칼쵸, AFC 아약스 등의 팀이 해당되며, 잉글랜드 내에서는 사우스햄튼이 해당됩니다.

 

레스터 시티는 셀링 클럽이라고 단정 짓기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만, 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에서 팀의 핵심 선수들을 과감히 판매하며 어마어마한 수입을 발생시켰습니다.

 

선수 영입시 이적료(클럽) 방출시 이적료(클럽)
해리 매과이어 약 1400만 유로 (헐시티) 8700만 유로 (맨유)
리야드 마레즈 50만 유로 (르아브르 AC) 약 6800만 유로 (맨시티)
벤 칠웰 - (팀 유소년 출신) 약 5000만 유로 (첼시)
대니 드링크워터 90만 유로 (맨유) 약 3800만 유로 (첼시)
은골로 캉테 9백만 유로 (SM 캉) 약 3600만 유로 (첼시)
합계 약 2440만 유로 약 2억 7900만 유로

레스터 시티는 위의 다섯 선수를 영입 당시보다 10배도 더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며, 이적료만으로 엄청난 차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위 선수들의 판매 자금으로 영입된 대체자들을 또 성장시키며, 현재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선수 영입시 이적료(클럽) 현재 가치평가(트랜스퍼마켓)
찰라르 쇠윈지 약 2100만 유로 (프라이부르크) 4000만 유로
윌프레드 은디디 1760만 유로 (KRC 헹크) 4500만 유로
제임스 매디슨 2500만 유로 (노리치 시티) 5500만 유로
하비 반스 - (팀 유소년 출신) 2200만 유로

비록 유리 틸리만스와 아요세 페레즈, 이슬람 슬리마니 등 많은 돈을 투자해서 아직까진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들도 존재합니다만, 2010년대 후반에 보인 레스터 시티의 이적시장 행보는 거상이라는 말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날로 이루어진 이른바 빅4가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가 합류하며 빅6가 되었고, 2015-16 시즌 우승과 2019-20 시즌 5위를 기록한 레스터 시티 또한 이제 빅7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핵심 선수들을 항상 경쟁 팀에 내주면서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레스터 시티가 정말 대단하며, 팀의 스카우트들과 훈련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만약 위의 선수들이 레스터 시티에 잔류하고 있었다면, 현재 레스터 시티도 정말 뛰어난 스쿼드를 보유하며 보다 높은 순위에서 경쟁을 펼쳤을지도 모릅니다.


[1] https://twitter.com/talkchelsea/status/1298652398945292289

[2] https://www.givemesport.com/1493143-fan-told-middlesbrough-to-scout-ngolo-kante-in-2013-two-years-before-he-joined-leic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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