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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주급 5만원 받던 시절을 이겨내고 월드컵 대표, EPL 득점왕 까지! 제이미 바디의 이야기

by HIC SPORTS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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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 제이미 바디[1]

레스터 시티 소속의 제이미 바디는, 2019-20 시즌 리그 23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33세 6개월의 나이로 득점왕에 오른 바디는 기존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보유하던 기록을 깨고 새롭게 EPL 최고령 득점왕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제이미 바디가 있기까지, 그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폭행으로 전자발찌를 차고 팀에서 쫓겨나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바디의 세레모니[2] 

제이미 바디는 1987년 1월 11일, 영국의 셰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2002년, 15세의 나이로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클럽에 입단했던 바디였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가해자에게 폭력을 가했으며, 그 죄로 6개월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되고 팀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후 바디는 새롭게 자신을 받아 줄 클럽을 찾아다녔고, 16세가 되던 해, 잉글랜드 8부 리그의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즈라는 팀의 유소년 클럽에 입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20세의 나이에 바디는 1군으로 승격하였습니다. 당시 바디는 30파운드의 주급을 받았으며, 이는 현재 한화로 5만원에 살짝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버틸 수 없었던 바디는, 낮에는 공장에서 의료용 부목을 만드는 일을 하고 밤에는 축구 연습을 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버텨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디의 경기 모습을 본 상위 리그의 팀들은 조금씩 바디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크루 알렉산드라에서 1주일간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로더럼 유나이티드에서 단기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바디는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 7월, 바디는 FC 핼리팩스 타운으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2. 상위 리그로, 더 상위 리그로, 챔피언쉽의 레스터 시티로 이적하다.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즈 시절의 제이미 바디[3]

새롭게 핼리팩스 타운에 합류한 바디는, 이때부터 공장일도 그만두고 축구에만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한 바디의 실력은 모두의 예상보다도 훨씬 뛰어났고,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바디 본인도 리그 26골로 득점왕에 오름과 동시에 선수들이 뽑은 시즌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바디에게 좀 더 상위리그의 팀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바디는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나고 다음 시즌, 당시 잉글랜드 5부 리그의 플릿우드 타운으로 이적했습니다.

 

이제 5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바디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습니다. 이번에도 팀을 우승시키며, 팀 최초의 잉글랜드 풋볼 리그2 승격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바디는 리그 31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보다 더 상위리그팀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 제이미 바디는 다시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이 때 이적한 팀이 바로 레스터 시티이며, 당시는 2부 리그 챔피언쉽 소속이었습니다. 124만 유로의 이적료로 이적한 바디는, 첫 시즌 29경기 동안 5골 4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지금까지 보여왔던 파괴적인 모습과는 다른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리그 도장깨기를 하듯 팀을 우승시키고 득점왕에 오르며 상위 리그에 점점 도전했던 바디는, 2012-13 시즌 레스터 시티에서의 실패 후 본인 스스로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직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바디는 팀을 떠나려 했지만, 당시 나이젤 피어슨 감독과 코치진들의 만류로 팀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2013-14 시즌, 바디는 41경기에 출전하여 1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일어섰습니다. 동시에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게 됩니다.

3. 5천분의 1의 확률, 구단의 133년 역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바디[4]

지금까지 팀의 우승을 이끈 후 항상 더 상위리그의 부름을 받아왔던 바디이지만, 이제는 더 부름을 받을 리그가 없었습니다. 1부 리그까지 도달한 바디는 레스터 시티와 재계약을 맺으며 계속 팀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14년 8월 31일, 아스날과 1:1로 무승부를 거둔 홈 경기에서, 바디는 교체 출전하며 2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게 됩니다. 그리고 9월 2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바디는, 3-1로 뒤지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팀의 5-3 대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이 날 바디는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바디는 이 시즌 36경기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은 리그 14위로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제이미 바디는 리그 36경기에서 24득점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에 랭크되었고,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골이라는 신기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또한 PFA 올해의 팀, FWA 올해의 축구 선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고의 선수를 수상하며 전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시즌이 종료된 후, 아스날은 바디의 바이아웃 조항에 해당하는 2천만 유로를 제의했습니다. 이어 주급 12만 파운드의 4년 계약을 선수에게 제안했다는 기사와 바디 본인도 개인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겼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며, 바디의 아스날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 또한 바디에게 인상된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고, 팀 동료들이 바디의 잔류를 설득하며 바디의 고민은 계속되었고, 이때 국가대표로 차출된 바디는 유로 2016이 종료될 때까지 이적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바디가 잔류하기로 결심하면서 레스터와 새로운 4년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후에 바디는 자서전에서 주전 경쟁과 양 팀 전술의 차이점등의 이유로 레스터에 잔류했다고 밝혔습니다.

4. 떠나가는 동료들을 뒤로한채 묵묵히 팀을 지켜내다.

8년째 레스터 시티와 함께하고 있는 바디[5]

아스날로 향하지 않고 팀에 잔류한 바디였지만, 팀의 우승 멤버들은 한 명 한 명 새로운 팀으로 떠났습니다. 2016년 캉테가 첼시로 이적했고, 2017년 드링크워터 또한 첼시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마레즈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습니다. 이렇게 우승 주축 멤버들이 팀을 이탈했지만, 바디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합을 맞추며 계속 팀을 지켜냈습니다.

 

기적 같던 리그 우승 이후, 2016-17 시즌 레스터 시티는 리그 12위를 기록했습니다. 레스터 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했으나, 시즌 도중 결국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되고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이 새로 부임하였습니다. 바디는 전반기 최악의 폼을 보이며 부진을 겪었으나, 후반기에 다시 폼이 올라오면서 시즌 48경기에서 16골 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바디는 2017년 2월 22일, 세비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번째 득점을 올렸습니다.

 

이어지는 2017-18 시즌과 2018-19 시즌, 레스터 시티는 리그 9위를 기록하였고, 각 시즌 도중 계속해서 감독이 교체되었습니다. 그런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바디는 묵묵히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할 일을 해내었고, 2017-18 시즌엔 42경기에서 2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에 랭크했고, 2018-19 시즌엔 36경기에서 18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4월 28일, 아스날에게 3-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바디는 2골을 득점하며, 레스터 시티에서의 100번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5. 8부리그 득점왕 출신이 1부 리그 득점왕에 오르다.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골 세레모니를 하는 바디[6]

2019-20 시즌, 레스터 시티는 시즌 중반까지 리버풀의 뒤를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다시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습니다. 비록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며 3년 만에 대륙 대회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제이미 바디는 시즌 40경기 동안 23골 7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35경기 23득점으로 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됩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 기록이며, 또한 바디는 2020년 7월 4일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3-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2골을 득점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골과 101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바디는 29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으며, 이는 레스터 시티의 클럽 역사상 최초의 선수입니다.


바디의 국가대표 기록

A매치 통산 7득점의 바디[7]

2015년 5월 21일, 바디는 클럽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최초로 국가대표에 소집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 7일 열린 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75분 루니와 교체되며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되어 온 바디는, 2016년 3월 26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첫번째 A매치 득점을 기록했으며, 네덜란드와의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바디는 유로 2016에 참가했으며, 웨일즈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바디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최종 명단에 합류하며,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총 4경기에 출전한 바디였지만 단 1개의 슛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였고,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컵이 종료되고 2018년 8월 28일, 제이미 바디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 은퇴 하며 짧은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바디는 A매치 통산 26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했습니다.


바디의 플레이 스타일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빨랐던 선수들[8]

제이미 바디의 최고의 장점이라면 역시 스피드입니다. 많은 축구팬들 역시 바디하면 제일 먼저 스피드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22마일(시속 35.4km)의 순간 속도를 기록한 제이미 바디는, 항상 상대 수비진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를 골치 아프게 만듭니다. 상대 수비진이 바디를 의식해 라인을 내리고 제대로 빌드업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바디는 또한 전방에서 상대를 계속해서 압박하며 실수를 유발하는 플레이를 많이 보였지만, 이것은 선수 본인이 선호하는 플레이보다는 전술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뒷공간에 끊임없이 침투하며, 골 결정력또한 상당한 편입니다. 특별히 엄청난 기술적인 슈팅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골대 앞에서의 집중력과 감각으로 바디는 많은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또한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과정에서 전진 패스에도 꽤나 강점을 보이며, 바디는 2015-16 시즌 경기당 1.3개의 키 패스를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바디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이며, 1:1 상황에서의 돌파나 상대방의 협력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는 비교적 약팀과의 공격 시에는 세밀한 플레이에도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디의 통산 기록

시즌 소속팀 출전 득점 도움
2010-11 핼리팩스 타운 37 25 ·
2011-12 핼리팩스 타운 4 3 ·
2011-12 플릿우드 타운 40 34 17
2012-13 레스터 시티 29 5 4
2013-14 레스터 시티 41 16 11
2014-15 레스터 시티 36 5 10
2015-16 레스터 시티 38 24 8
2016-17 레스터 시티 48 16 7
2017-18 레스터 시티 42 23 1
2018-19 레스터 시티 36 18 4
2019-20 레스터 시티 40 23 7
통산 3클럽 391 192 69

바디의 수상 기록

● FC 핼리팩스 타운

 

- 노던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 디비전 : 2010-11

 

● 플릿우드 타운

 

- 컨퍼런스 프리미어 : 2011-12

 

● 레스터 시티

 

- 프리미어리그 : 2015-16

- 풋볼 리그 챔피언쉽 : 2013-14

 

● 개인

 

-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고의 선수 : 2015-16

- FWA 올해의 선수 : 2015-16

- PFA 올해의 팀 : 2015-16

- FIFA FIFPRO World XI 5팀 : 2016

-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 2015년 10월, 2015년 11월, 2019년 4월, 2019년 10월

-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골 : 2018년 3월

- BBC 시즌 최고의 골 : 2017-18

-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 2019-20

- 레스터 시티 올해의 선수 : 2019-20

- 레스터 시티 선수단 선정 올해의 선수 : 2013-14, 2019-20


지금까지 제이미 바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잉글랜드 8부 리그에서부터 실력으로 인정받아 상위 리그에 점점 도전하다, 잉글랜드의 최상위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리그 우승과 33살의 나이에 득점왕까지 차지했습니다. 기본 재능과 본인의 노력이 합쳐져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디는 35세가 되는 2022년까지 레스터 시티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스피드를 최고의 장점으로 하는 선수이니만큼, 나이가 들며 점점 스피드가 떨어지면 그저 평범한 선수로 바뀌어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난 시즌 바디가 차지한 득점왕이, 자신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것처럼 더 멋있고 뜻깊은 득점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https://www.skysports.com/football/news/11712/12036097/leicesters-jamie-vardy-wins-premier-league-golden-boot

[2] https://www.thesun.co.uk/sport/football/9791179/vardy-sheffield-united-leicester-kop/

[3] https://www.thesun.co.uk/world-cup-2018/6742048/englands-world-cup-heroes-harry-maguire-kyle-walker-and-jamie-vardy-all-grew-up-on-sheffield-estates-within-just-10-miles-of-each-other/

[4] https://www.pinterest.ch/pin/776730266954396867/

[5] https://www.liberaldictionary.com/bardy/

[6]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9/nov/09/leicester-city-arsenal-premier-league-match-report

[7] https://www.goal.com/en-us/news/vardy-calls-time-on-england-career/11jq9cbh3o7zn199g832b4dtev

[8] https://www.thesun.co.uk/archives/football/115315/anthony-martial-joins-jamie-vardy-as-premier-leagues-fastest-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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